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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진심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 후기

by 티진남 2024.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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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컴백.

 

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아사히 수퍼드라이다.

 

사실 이거 말고도 여러가지 맥주들 많이 사서 뒤지게 많이 마셨는데, 사진 찍어둘 생각도 정신도 없었음.

 

나는 금요일에 집으로 돌아가서 주말 보내다가 일요일에 회사 기숙사로 복귀하는데, 평일이 너무 고단하다보니까 집에 오면 폭주하고 맥주랑 소주 마신다..

 

그래서 4캔 11,000원에서 그 이상 하는 편의점 맥주 사다가 퍼마시거나 가족들이랑 소주 들이붓거나(말했듯이 나 친구 없음) 하는데, 평소에 회사 기숙사에서는 술 안마시다가 갑자기 들이부으니 사진 찍을 정신이 어딨음. 그냥 헤롱헤롱 가지.

 

아무튼 결론적으로 이건 그나마 정신이 남아있을때, 신기하게 생겨서 사와봤다.

아사히는 먹어봤는데 이렇게 조그맣고, 뚜껑을 딸 때 뾱 하고 따지는게 아니고 통조림처럼 아예 천장이 다 뜯겨나가는 그런 맥주 처음 봐가지고.

 

알고보니 이게 상당히 유행을 탔다더라? 또 나만 모르죠?

 

사소한 것에서 내가 아싸임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이 험한 인생 어떻게 살아갈까 싶은데, 그래도 어찌저찌 살아지고는 있다.

 

회사는 여전히 때려치고 싶은데 막상 때려치면 내가 어디서 이 돈을 버나 싶은 생각과, 앞으로 어딜 가든 계속 지금처럼 때려치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텐데.

 

차라리 지금 어떻게든 버티고 적응하는 연습을 사는게 앞으로의 20년, 30년을 위해 더 좋은 선택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하고 있고. 그리고 모아둔 돈도 없어서 때려치고싶어도 때려칠수가 없다. 당장 때려치면 먹고살거 없어서 집에 빌붙어야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제 나이 30이 다 되어가는데 부모 등골 빨아먹는 백수가 되는 건 좀 못할 짓 같더라고.

 

오늘 생맥주 후기는 망했다. 별 이상한 소리만 하고 있는데, 사실 어쩔 수 없는게 이거 헤롱헤롱할때 마셨어가지고, 그리고 애초에 그냥 아사히 맥주 맛이었어서 별 특별한 느낌도 없었음.

 

그럼에도 기억을 더듬어서 살펴보자면

 

아사히 수퍼드라이

 

일단 사진으로 보면 이렇게 생겼다. 뚜껑을 따면 오픈카처럼 윗부분이 싹 드러나는 구조인데, 신기한게 저런식으로 거품이 이쁘게 생맥주처럼 촥 올라온다.

 

오오오 그럴듯한데? 이거 완전 맥주집 가서 먹는 생맥주 한 잔 이잖아?

 

이런 생각으로 한모금 딱 해보고 느낀 점.

그냥 아사히다.

 

그냥 냉장고에 넣어둔 아사히다.

 

내 입맛과 미뢰가 천하의 둔탱이여서 그런걸수도 있는데, 진짜 별 차이를 모르겠음.

 

아 차이가 있다. 

 

미관상 그래도 보기 좋다 + 양 졸라 적다 + 비싸다

 

이쁨과 분위기에 프리미엄이 붙어서 가격이 비싸진 느낌? 딱 아사히 500ml 맥주의 예쁜 쓰레기 버전이라고나 할까.

 

물론 내가 감성 다 뒤졌고 만날 친구 없어서 알성비가 최고이면서, 동시에 입맛도 둔해서 비~싼 고오급 위스키보다 소주, 맥주, 막걸리를 더 선호하는, 쓰고보니까 취향 왜이리 저렴하냐 싶은 사람이어서 그렇게 느낀 걸수도 있다.

 

아무튼 맛은 있었음. 당연하지 아사히 맥주도 맛있는걸.

같은 맥주인데 뭔가 살~짝 목넘김이 더 좋다는 거 말고는 큰 차이를 못느꼈기에, 나는 이거 굳이 안사먹고 이왕 먹을거라면 가성비 500 아사히로^^

 

아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차이점 하나 더 생각났다.

아사히 캔맥주 먹다보면 알겠지만 아사히 캔맥주 은근히 쓴 맛 난다. 뭔가 묘한 쇠맛? 씁쓰레한 맛? 그런게 있는데,

이 맥주는 아사히인데도 신기하게 별로 안썼다.

 

그 쇠맛이 덜한건 상당히 괜찮은 포인트였음.

 

결론적으로 왜, 그 맥주집 같은데서 4500원 주고 파는 생맥주가,

사실 생맥주 기계 안에 카스 넣어서 파는거잖음? 근데 카스 캔으로 마시는거랑 그 기계에다 넣어서 먹는거랑 맛이 다르잖음?

 

딱 그 정도 느낌이다.

 

아사히 캔맥주가 카스 캔맥주 같은 느낌이라면,

 

아사히 슈퍼드라이는 카스 맥주를 생맥주 기계에 넣어서 푸슈슈 컵에 따라 주는 그런 느낌임.

확실히 슈드가 더 맛은 있는 것 같은데 난 두 번은 안사먹을듯.

 

가성비 구리고 애초에 술 어느정도 취한 다음에 맥주 마시잖아?

잘 모름. 입에 그게 느껴지더라도 사실 신경도 안쓰이고.

 

-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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